gaganation 2009. 11. 26. 11:14
1-1.
여튼, 대부분의 답은 스펙트럼의 중간 어디 쯤에 위치한다.
더 중요한 것은 상황에 적합한 답은 있을지라도 상황과 조건을 무시한 절대 진리라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중간 어디 쯤에 있는 주장보다는 양 극단에 있는 강한 주장이 좀 더 파급력있고, 매력적으로 들리기 마련이다. 독자들도 이러한 주장에 더 쉽게 열광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러한 주장이(진실과 다를지라도)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이유는 현재의 상황이 한쪽으로의 극단으로 가 있기 때문에 반대쪽의 주장이 어느정도 현실을 중간 어디쯤으로 가져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며, 특정 주제에 대한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로 각성의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1-2.
사회적으로 성공한 특정 인물을 분석하는 글이 있다.
보통 이러한 글은 그 사람의 특성, 예를 들어 성격, 습관 등을 사례를 들어 설명하게 된다.
글의 결론은 그 사람의 성격, 습관 등이 현재의 성공을 가져왔다라는 결론을 짓기 마련이다.
일단 이러한 글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 사람과 비슷한 성격, 습관을 가진 사람 중 실패한 사람에 대한 조명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 성격과 습관이 어떤 사람에게는 실패의 요소가 되었을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대체로 성공은 특정 사람의 성격, 습관 등과 하는 일, 주위환경, 운 등의 시너지로 이루어진다.
결국 그 사람이 처한 환경(속한 국가, 집안 환경에서 자신의 IQ, 외모까지), 하는 일의 특성, 특정 운의 작용 등에 관한 깊은 이해가 없는 분석은 다트 던지기와 바를 바가 없다.

결국 가장 우선순위가 높은 것은 환경에 관한 통찰과 그에 따른 방향성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즉, 어떻게 하는가보다 무엇을 하는가, 언제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에 대한 증거는 자명하다.
델이 소비자 직판매와 커스터마이징한 컴퓨터 판매를 통해 성공을 거두었다.
하지만, 컴퓨터가 아니라 타자기였다면? 만약 2000년대에 시작했다면?
물론 그 정도로 똑똑한 사람이 판매 품목으로 타자기를 선택했을리는 없으니 비현실적인 극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성공했다 나중에 망함.

"그러던 어느날 그에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물론 최선의 노력을 다 했기 때문에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솔직히 아닐 가능성도 매우 크다.)
하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 해도 기회가 찾아오지 않은 99명의 사람들이 있다.
왜 그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을까?
지금까지의 결론은 노력보다 환경의 비중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다르게 말하면 99명의 사람은 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환경을 이해한 노력을 해도 기회가 찾아오지 않은 95명의 사람이 있을 것이다.
어쩌겠는가. 운이 없거나 처한 환경 자체가 너무 불리한 것이다.
만약 재수없게도 자신이 하필 최악의 환경을 지닌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지 않나. 빌게이츠가 북한에서 태어났다면 이 정도로 성공할 수 있었겠는가.
 
 
잠깐 딴데로 새보면...
여기서 주어진 환경을 동일 혹은 비슷하게 바꿔줘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 보통 진보라고 부른다. 또, 어쩔 수 없으니 지금 환경 안에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 보통 보수라고 부른다. 이 중 무슨 주장이 맞을까? 난 늘 그렇듯이 적절한 중간점이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진짜 솔직한 심정은 어떻게 사람들은 그렇게 확신에 찬 주장(양쪽 모두를 말하는거다)을 하는건지 궁금하다. 과연 내용을 알고 이야기하는걸까? 혹시 자신의 이익이 되는 쪽으로 이야기 하는걸까? 가끔 내용에 대한 최소한의 이해도 없이 단순히 선악프레임이나 네편 내편 프레임 등으로 극단적 주장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 보면 무섭기도 하다. 그런 극단적인 사람은 상대방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볼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자신과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언론이나 매체를 아예 보지 않는다든가. 그럼 점점 더 자신의 생각과 비슷한 사람과 주장들만 만나게 될 것이고, 확증편향이 점점 심해져 결국엔 괴물이 되지 않을까.
 
잠깐 삼천포로 빠졌는데...
어쨌든 성공론을 쓰는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모를리는 없다.
그럼에도 필자들은 환경과 운에 대한 비중은 줄이고 조정할 수 있는 부분, 글로 설명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비중을 늘린다.
그것이 극단으로 가다보니 특정 행동은 성공의 지름길이다라는 결론이 나오게 되는 것 아닐까.

1-3.
결국 모든 것을 꿰뚫는 성공 방법론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그 와중에서도 굳이 하나를 꼽자면 자신과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그에 따른 유연성 있는 행동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1-4.
보통 약간의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쉽게 자만해지며, 보수적이 되며, 시야가 좁아진다.
최대한 늦게 자만해지며, 늦게 보수적이 되며, 늦게 시야가 좁아지는게 오래오래 성공하는 방법이 아닐까.
내가 느끼기엔 90% 이상의 사람들이 실제 자신보다 자신을 높게 평가하는 것 같다.
이 갭을 줄이는 것이 성공과 가깝게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한다.
절대적으로 뛰어난 능력을 가지는 것보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한 것 아닐까 생각한다.